유의적 버전 (Semantic Versioning) 번역

node.js용 모듈이나 ruby gem 패키지를 살펴보다 보면, ‘해당 패키지는 SemVer를 따르고 있다’라는 표현을 종종 접하게 된다. 해당 패키지가 버전을 정하는 모종의 규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쓰는 사람도 그 의미를 파악해서 잘 쓰라는 의미인데, 원문를 참조하라고 적힌 곳이 더러 있었다. 해당 사이트를 살펴보니, 버전을 정하고 올리는 규칙이 잘 정리돼 있었으며, 그 취지가 설득력 있게 느껴져서, 따라해서 사용하고 싶어졌다.

한편 아쉽게도, 다른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있으면서도, 아직 한국어 번역이 링크돼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이걸 번역을 하는 수고보다는, 그냥 차근히 해석해가며 읽는 것이 더 부담이 적은 것이 당연한 일이다. 비슷한 생각으로 다른 한국 사람들도 그냥 영어판을 보고 넘어갔을 터. ‘어설프게 번역하는 것 보다는 안하는 것이 낫다’고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평소와 같이 그냥 그렇게 합리화하려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한번 번역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 하자마자, Semantic Version을 시맨틱 버전으로 할지, 무언가 우리 단어를 억지로 찾아서 번역해야하는 걸지 고민이 시작됐으며, 곧바로 ‘에효, 이런 고민을 또 얼마나 많이 해야겠어?‘라고 걱정이 시작. 바로 그만두려는 찰나, 그 무슨 마력(?)에 휩싸인 상태인지, 더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결국 퇴근 후 밤에 자기 전마다 기분 내킬때 조금씩 번역해서, 한 한달만에 1차 번역을 마쳤다.

그렇게 github에 번역판을 등록했고, 의견을 좀 받아보려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https://github.com/hatemogi/semver#readme

설명이 부족했는지, 관심이 없는 주제인건지, 아니면 번역이 형편없기 때문인건지 아직 별다른 반응은 없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며칠있다가 한번 더 퇴고 작업을 하고, 원문 저자에게 풀리퀘스트를 보내야겠다. 현재까지의 버전은 개인 사이트에도 올려 놓았다.

http://hatemogi.com/semver

메이저, 마이너, 패치 버전도 무어라 번역을 할까, 아니면 그냥 외래어 표기로 놔둘까 고민을 하다가, 주(主), 부(部), 수(修)로 번역해봤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번역하면서 계속 보다보니, 금세 적응이 돼서 오히려 잘했다 싶었다. “주된 버전”, “부차적 버전”, “수정 버전”, 나름 그럴싸하지 않은가?